2011. 8. 1. 월

예전 일기 2014. 3. 17. 01:24


반년이 지나고 어제 처음으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

정말 처음이다 나도 놀랐다

뭐가 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

정말 그냥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.

 

다만

여느 무대에서나 그렇듯

물러나야 할 때라는 걸 알지만 아쉬움에 커튼 콜이 나오고

그러면서 연주자가 힘을 얻는 것처럼 너와 나 둘 중 하나는

힘을 혹은 용기를 얻고 뭐 그런 식의 쇼라도 한 번 했으면 좋았을걸

그 땐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

 

이젠 다 괜찮다

다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그러면서 사는거지 뭐

처음으로 그냥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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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harassan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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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은 2014. 3. 17. 01:22

  다만 그는 여전히 아내 생각만 하고 있었다. 그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, 그것은 편지나 한 장 써 보내서 변명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. "그러나 그게 어렵더군요." 하고 그가 말했다. "그런 생각을 한 지는 오래 됩니다. 서로 사랑하고 있을 때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. 그러나 사람이란 항상 사랑하지는 못하죠. 적당한 시기에 아내를 붙들어둘 수 있는 좋은 말들을 생각해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."

알베르 카뮈, 페스트 


준비되지 않은 말들은 차라리 침묵에 묻은 불필요한 얼룩이라는 생각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

그래서 그 때 나눈 대화들이 나는 아직도 아쉽다. 어쩌면 나도 적당한 말들을 준비해뒀어야 했을 지도 모른다.


지난 번에는 반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. 

이번에는 자꾸만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. 정말 그냥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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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모

음악 2014. 3. 17. 01:06

 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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